2012년 12월 7일 금요일!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날*
저녁 8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예매했습니다.
두근두근, 오랫동안 보고싶었던 공연이라서 가는길이 너무나 설렜습니다.
매서운 날씨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로할 수 있었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2005년 12월 초연을 시작으로 7년동안 롱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국내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있는 흥행작이죠. 늘 보고싶었던 작품인데 오늘에서야 보게되었습니다.^^
롯데월드 예술극장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전용극장이라고 해요~ 타 공연과 다르게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답니다. 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무언극이에요~ 오직 표정과 몸짓, 음악만으로 극을 이끌어나가죠. 기대돼시죠?
수능도 끝나고 연말이 다가와서인지 평일인데도 객석이 거의 꽉 차있었어요^^ 언제나 처럼 "공연"은 함께 호흥해주는 관객이 많을 수록 더 신나잖아요^^ 관객의 함성만큼 무대위의 배우들의 열정도 더 커 지니까요.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전율이 느껴졌어요. 제가 중학교때 연극부를 했었거든요. 저는 "무대"라는 곳이 참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무대만 보면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답니다!
비보이들의 화려한 춤으로 무대는 시작이 됩니다. 우리들은 박수로 그들의 호흡을 함께하고, 비보이들은 무대에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 껏 흥을 돋은 후, 발레리나들이 등장하죠.
발레리나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어찌나 우아하던지 반해버렸어요. 전통 "발레"를 한번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답니다. ^^
발레리나가 비보이에게 사랑에 빠져 괴로워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발레와 비보이, 자신이 걸어오던 길과 정 반대의 길 속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우리의 삶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는 지금 전통예술과 현대예술, 우리의 문화와 타국의 문화 사이에서 혼돈과 융합의 과정을 걷고 있잖아요. 그러한 우리시대의 모습을 비보이와 발레리나로 결집하여 표현한 것 같아요. 발레리나가 그 혼돈속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표정으로 섬세하게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완전 몰입하여서 장면속으로 빠져들었답니다.^^
발레리나가 꿈을 꾸는 장면을, 비보이들이 가면을 쓰고 어둠속에서 연출을 했는데요, 너무 리얼하게 무대장치를 구성해놓아서 다들 깜짝깜짝 놀랐었답니다. 롱런하는 공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짜임새가 있고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비보이들의 춤일꺼에요! 여러명의 비보이들이 나와 각각의 장기들을 펼치는데요~ 정말 저도 모르게 와~ 우와~ 어머나!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들의 노련한 춤 솜씨에서 비보이들이 얼마나 그동안 많은 연습을 했는지 알 수 있었고, 얼마나 "춤"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이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바로 고세진 비보이의 재치였어요. 중간중간 관객들의 호흥을 유도하기도 하고~
앵콜공연이 있기 전에 입담으로 관객들의 흥을 더욱 돋구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홈페이지를 통해 비보이, 발레리나 한분한분 프로필을 보게 되었답니다. 사진을 보니 무대위에서의 모습이 하나씩 다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분들 프로필을 보니! 정말 엄청난 이력을 가지고 계셨어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종 수상경력이 뛰어나더라구요~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10년, 20년 오랫동안 계속 지금처럼 공연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시작한 많은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오랜전통으로 자리잡았으면 너무나 뿌뜻할 것 같아요. 그런 희망을 어제의 공연에서 봤답니다.^^
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뜨거운 열정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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