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30분,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앞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 입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2012 FIDIC 서울 총회를 찾은 1200여명의 외국인 중 800여명이 총회 마지막 순서인 갈라디너에 참여했다.

갈라디너는 국토해양부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주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LH, 코레일, 도화엔지니어링, 세광종합기술단, 건화가 후원했다.

갈라쇼에서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필두로 총 세 가지 테마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다. 흥에 겨운 외국인 손님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비보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비보이 공연자가 물구나무서기를 한 후 비스듬히 몸을 세우고 한 팔에 지탱해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에는 뒤에 앉은 테이블의 관객들이 일어나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대다수가 40~60대 엔지니어들이었지만 비보이들의 공연을 매우 좋아하며 얼굴에 핀 웃음꽃이 가시지 않았다.

이어진 재즈공연에서 여자 가수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주제곡인 ‘When I fall in love(사랑에 빠졌을 때)’를 부르자 관객들이 하나둘 노래를 조용히 따라부르며 순식간에 공연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재즈공연과 함께 관객들에게 댄스타임이 주어졌고, 제프 프렌치 FIDIC 회장과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 이재완 FIDIC 집행위원 등이 모두 플로어로 나가 재즈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약 50~60명이 순식간에 플로어를 메웠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엔지니어들은 특유의 리드미컬한 춤솜씨를 뽐냈다.

FIDIC 세미나와 갈라쇼 동안 외국인 엔지니어들은 이번 서울총회에 대한 120% 만족도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영국 할크로우(Halcrow)사 관계자는 “역대 FIDIC 행사 중 최고”라며 “행사진행, 세미나 내용, 교통, 숙소, 관광프로그램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에이컴(AECOM)의 엔지니어 역시 “아내와 함께 왔는데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제공한 서울의 밤 행사와 중간 중간 관광프로그램, 갈라쇼까지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다음 행사도 서울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느 FIDIC 총회와 가장 차별화됐던 점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잘 살린 부대행사였다. 서울의 밤 프로그램 중 제프 프렌치 FIDIC 회장과 부에노 FIDIC 부회장, 이재완 FIDIC 집행위원이 부인과 함께 패션쇼 피날레로 한복을 입고 등장했을 때는 환호성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행사진행과 기획을 맡은 엔지니어링협회 측은 “해외 참가자들로부터 최고의 행사였다는 칭찬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국제 콘퍼런스는 막을 내렸지만 이곳을 찾은 참가자들에게는 인상깊은 추억이, 우리 엔지니어들에게는 자부심이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 1200여명이 참가해 ‘서울의 밤’과 ‘갈라쇼’ 같은 부대행사에 역대 최다 인원인 800여명이 등록한 2012 FIDIC 서울총회는 내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100회 총회를 기약하며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