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기사보기 - 2010. 04. 21
한국 공연 사상 최초로 해외에 상설 공연장이 생긴다. 무대에 오를 작품은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다. 드라마·영화·가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우리 공연 콘텐트의 해외 본격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작사인 쇼비보이(대표 최윤엽) 측은 20일 “중국 베이징 조양구 798예술구에 ‘비사발’ 전용관이 들어선다.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며, 700석 규모의 공연장이 6월 개관한다. 7월부터 ‘비사발’이 오픈런(종료일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것)으로 공연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상설 공연장이 마련된 건 올 초 ‘비사발’이 베이징 21세기극장에서 5일간 초청 공연을 가진 게 작용했다. 중국 콘텐트 심의기관인 신문출판총서 류빈제(柳斌杰) 서장 등 문화부 고위 관료들이 관람을 한 뒤 “비보이를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태로 대중성이 있다”며 전용관을 제안했다.
전용관 개관과 함께 ‘비사발’ 제작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1년에 5억원씩, 5년간 25억원의 판권료를 받게 된다. 쇼비보이 이창민 경영고문은 “처음 1개월만 한국 배우가 출연하며 이후엔 중국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베이징 성공 여부에 따라 내년엔 상하이와 선전(渙?)에서도 전용관이 오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연이 해외에서 장기 공연을 가진 적은 있지만, 새로이 전용관을 따로 지어 올라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엔 ‘난타’가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1년 6개월간 공연했으며 ‘점프’ 역시 뉴욕에서 10개월 가량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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