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기사보기 - 2010-04-02
많은 젊은이들 사이로 춤추는 한 청년이 있다. 모두들 그를 보고 손짓을 하며 열광하고 환호 한다. 두 팔을 벌려 호응하는 청년도 있다. 마치, 모두에게 신호를 보내면 그 중심에 서서 춤을 출 것만 같다. 그렇다면 여긴 어디인가. 댄스경연대회? 아니다. 비보이들의 춤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곳, 흥분이 사그라지지 않는 곳, 바로 ‘비보이를 사랑하는 발레리나’의 공연장이다. 자신들의 춤을 뽐내는 비보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두 명의 발레리나가 있다. 발레리나가 비보이들의 공연장에는 어쩐 일로 방문을 했을까.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우아함을 강조시켜주는 치마 아래로 까치발까지 하고 그들을 지켜보는 발레리나. 그녀들의 모습에서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럼 비보이와 발레리나가 만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비보이와 발레리나. 무용실 창밖으로 들리는 환호성, 처음에는 단지 소음이라고만 생각했던 비보이들의 춤과 음악이 어느 순간부터 발레리나의 귓가에 맴돌며 관심을 갖게 된다. 자신들과 분명히 다름을 인지하며 연습에 몰두하지만 어느 날 꾸게 된 꿈과 사건들로 인해, 그 매력에 끌려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발레리나들은 지금 여기, 비보이들이 춤을 추는 현장까지 오게 되고 함께 춤을 춘다. 세계 최초의 브레이크 댄스, 무언극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공연에서 자유로운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연 전 ‘공연 중 전화통화가 가능하며, 마음껏 사진 찍고 인터넷에 올려도 좋다’는 안내 말에 관객은 잠시 꺄우뚱한다. 하지만 무대 위 현란하게 움직이는 비보이들의 댄스에 관객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박수를 치는가 하면, 카메라 셔터를 연속해서 눌러댄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세대와 국적을 초월하는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오픈 런으로 잠실 롯데월드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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