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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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천영애님 (2014.01.15)의 관람후기입니다.
쇼비보이 2014-04-15 1509

비보이와 발레리나는 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예술이다.

비보이가 대지를 사랑하고 몸을 사랑하는 현대적 인간의 표상이라면 발레리나는

하늘을 사랑하고 승천하고픈 욕구를 드러내는 정신을 사랑하는 인간의 표상이다.

 

이 둘은 춤에서 드러나듯 서로 정반대되는 삶을 표현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몸을 이용한 언어의 드러냄이라는 면에서는 공통성이 있다.

 

즉, 몸으로 자신의 말을 하고 욕망을 해결하는 장르의 예술인 것이다.

비보이는 대지와 가까운 사람이다.

땅에서 몸을 떼지 않고 땅과 밀착되어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예술뿐만 아니라 학문 또한 현대로 올수록 천상의 세계보다는 지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땅에서 구르거나 몸을 흔들고 꼬면서도 비보이는 땅을 떠나지 않는다.

 

반면에 발레리나는 뾰족한 발끝으로 땅을 지탱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천상으로 올라가고픈 고대로부터의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발 전체가 아닌 끝으로 땅을 가까스레 디디고 두 팔은

하늘을 향해 치켜든 채 날거나 뛰는 동작을 주로 한다.

인간보다 신이 더 존엄한 시대의 춤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하늘과 더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높은 빌딩을 짓듯 몸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근원적으로 다른 욕망을 가진 인간끼리의 사랑이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사랑이 둘을 하나로 동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에로스는 타인을 소유하려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자발적으로 상대방 쪽으로 스며들기도 한다.

이것이 에로스의 본질로써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비슷해지고자 한다.

 

이러한 동일화에로의 마음이 사랑을 지탱하는 원천이 되며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사랑이란 필연적으로 한 사람의 욕망이 포기되어져야 가능하다.

말로 된 언어를 배제한 채 몸으로만 말을 하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평생을 발레만 하며 살아가는 한 발레리나가 비보이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시끄럽고 천박하게만 느껴지는 브레이크 댄스가 점점 인간적으로 느껴지면서

발레리나는 자신의 문자였던 발레복을 벗어 던진다.

 

자신의 언어를 포기하면서 비보이들도 발레리나를 받아들이게 되고 급기야 그들은 함께 어울려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

어떤 춤이 더 우세한가는 여기서 의미가 없다.

우리가 주의해 보아야 할 것은 누가 누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의 과정을 어떻게 겪어나가는가이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랑은 비보이와 발레리나에게서 보듯 서로 다른 사람들의 동일화 과정을 겪지 않고는 사랑이 온전히 이루어질수가 없다.

동일화 과정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 들여서 내가 너가 되고, 너가 내가 되는 과정이다.

한국의 브레이크 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그 춤은 사람을 몰입의 상태에 빠지게 한다.

 

과연 사람의 몸으로 가능할까 싶은 몸짓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몸의 모든 기관들이 해체되어 자유로이 노는 것을 보면 해방감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브레이크 댄스를 보면서 그것을 해방감이라고 규정했다. 발레 역시 마찬가지다.

발끝으로 땅을 디디고 선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마치 새가 날개짓을 하여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 사람의 몸이 가장 감각에 빨리 와닿는다는 것을 느끼면서 사람의 입은 거짓을 말할 수 있지만

몸은 거짓을 말하기에는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신체가 끝없는 질주를 통해 자유의 무한대를 향하듯이 우리의 영혼도 그 자유의 대열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대화 없이 몸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1시간 30분은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엔딩씬이 끝날 때는 너무 빨랐다, 적어도 내 느낌으로는.

그리고 그 시간동안 내 영혼은 자유의 무한한 영역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인터파크 관람후기 내용입니다^^
재밌고 즐거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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